엄마 뱃속에서 가지고 태어난 태열이 자라면서 습진이 되었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20대까지 어마무시하게 발랐습니다. 

이십대 후반부터 더이상 연고를 바르면 안되겠다고 마음먹고 바르지 않고 살다가 몇 년에 한 번씩 귓볼, 발, 다리를 돌아가며 진물이 엄청나게 터지는 일이 있었지만 그것이 스테로이드 리바운딩 현상인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임신하고 극심한 입덧과 스트레스로 얼굴에서 진물이 나서 마치 화상입은 사람처럼 임신기간 내내 대인기피증이 생겨 외출도 못했구요. 

2019년부터 일을 쉬게 되어 그동안 치료못한 피부를 고치고 싶다고 아토피 전문 한의원을 찾아가 한약을 먹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수테로이드 리바운딩이 시작되면 진물이 날거라 말해주었는데 정말 먹기 시작하면서  평생 아토피가 없던 팔과 목, 손등에 어마무시한 진물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6개월간 한의원 치료와 한약으로 몇 백만원 쓰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두문불출하고 진물이 나면 마데카솔 분말을 뿌리고 붕대로 감고 쇠비름 물에 담그고 갈라지면 자운고를 바르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손에 물대는 집안일은 물로 아이를 씻기지도 나 자신도 씻지 못하고 진물이 그치기를 몇달간 기다렸습니다. 

스테로이드 리바운딩이 끝났는지 진물이 그치고 이제는 갈라진 피부가 아파 아토피전용 붕대를 사서 토시처럼 끼고 살았습니다. 

한의원에서는 1년은 족히 걸린다며 한약을 계속 먹으랬지만 저는 6개월먹고 한의원도 더이상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안스테 카페에서 올라온 후기 중 갈라진 피부 붙는데 효과가 좋다는 글을 읽고 써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30병이상 아토뮤 A를 사용한 결과 사진과 같이 회복되었습니다. 

사진은 오른손만 올립니다. 아직 착색도 남아있고 완전히 피부가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젠 면장갑끼고 집안일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진물 단계에선 몰라도 갈라지고 튼 피부에는 아토뮤가 정말 도움이 많이많이 됩니다. 

꽉 찬 1년이 다 되어서야 후기를 올리네요. 

얼마전 고인이 된 개그우먼 모양을 생각하며 아프고 빚진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절망에 빠진 분이 있다면 피부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어느 분의 말을 지푸라기 잡듯 붙잡은 저의 후기에 용기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